전북 완주군은 온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3대가 함께 떠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멋진 자연과 다양한 예술의 혼을 느낄 수 있고, BTS를 외치는 순간 나 홀로 저세상을 살고 있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도 사로잡기 충분하다. 4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는 완주 여행의 적기다. 사계절 내내 명품 여행지로 손색이 없지만, 봄꽃과 함께 나무가 파릇파릇해진 지금부터가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진짜 매력과 함께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여유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추억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 완주로 떠나보자. 자연스레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보면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미소가 얼굴에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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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어른을 위한 놀이터다. 동시에 어린이들에게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된다.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5만 여점의 유물을 통해 우리 술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 풍류와 여유가 가득했던 우리 술 문화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직접 빚은 전통주, 와인, 맥주가 숙성되는 발효 숙성실에서 술이 익어가는 소리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수장형 유물전시관'은 수장고를 모티브로 다양하고 방대한 수량의 유물을 주제별로 전시해 유물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보는 공감과 소통의 테마 공간이다. 수장고는 연중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유물을 보관하는 시설로, 유물을 위한 조용한 휴식처이자 박물관의 가장 깊숙한 공간이다.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관'은 우리 술의 시원부터 일제강점기 전통주 말살기까지의 역사적 자료 및 관혼상제 속에서 술의 역할과 의미를 재현, 전시한다. 우리 술은 한 해 농사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천의식, 농경문화를 통해 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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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놀이터 'BST 힐링성지' 오성한옥마을
이제, 아이의 즐거움을 찾아 떠날 시간이다. 완주에는 SNS에 익숙해진 아이들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곳들이 많다. 방탄소년단(BTS)가 방문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힐링성지'가 주인공이다. 아이를 위한 공간이지만 어른들이 더욱 즐거워할 곳이기도 하다.
BTS의 힐링성지는 대략 6곳이다. 완주군 소양면을 중심으로 대부분 위치한다. 앨범 재킷 사진을 찍은 장소를 비롯해 멤버들이 다녀간 곳으로 SNS상에서 인기를 끄는 곳이다. MZ세대, 더욱이 BTS의 팬클럽 '아미'에 속해 있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BTS힐링성지의 시작은 소양 오성한옥마을이다. 오성한옥마을은 지난 2012년 한옥 관광지원화지구로 지정된 뒤 50가구 중 23채가 한옥과 고택으로 이뤄져 있어 드라마나 광고촬영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하다. 인근에 있는 아원고택은 완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으로 BTS가 5일 동안 머문 썸머 패키지의 주무대다. 한옥과 어우러지는 자연경관, 예술작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MZ세대 사이에선 '사진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어른들은 한옥이 자연과 만들어 내는 여유로움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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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위봉사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계단식 입구를 두 차례 통과하면 널찍한 경내가 인상적이다. 대웅전 용마리에는 청기와가 고색창연하게 박혀있다. 보광명전 앞에 서 있는 늙은 소나무 한 그루는 고찰의 품격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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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예술문화촌은 만경강 상류에 있는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은 양곡창고를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수탈의 상징인 양곡창고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켜 역사적 의미와 문화가 공존하는 절묘한 공간을 형성했다. 비비정마을로 잘 알려진 후정리의 삼례역을 중심으로 전통이 품은 고즈넉함과 젊은 예술가의 힙한 감성을 한 곳에 담았다고 이해하면 쉽다.
유희태 완주군수를 중심으로 완주의 여행 메카로 삼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유 군수는 "소도시 여행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고, 완주는 자연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대가 아우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매력적인 곳"이라며 "전국적으로 인구 감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완주는 인구 증가가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살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삼례문화촌은 과거 삼례 양곡창고를 중심으로 조성됐다. 배를 채웠던 양곡이 채웠던 자리를 지식과 문화 감성으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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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내부는 1층 기획전시 공간과 2층 상설 전시 공간, 1층과 2층을 연결해 관람객의 문화행사 참여와 휴식을 위한 어울림 계단으로 구성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1층과 2층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아담하지만, 작품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휴식의 공간인 동시에 완주 여행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