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종의 고용 수요가 늘고 있다. 취업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단계별 일상 회복에 탄력이 붙으며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여행업 관련 서비스 인력 확보가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반 생활 및 숙박시설 운영업 취업자도 15만7000명으로 2021년 하반기 11만9000명보다 3만8000명(32.2%)이 증가했다. 지난해 유원지 및 기타 오락 관련 서비스업과 항공여객 운송업 취업자는 2021년 하반기와 비교해 각각 4000명(3.5%), 1000명(3%)가량 늘었다.
외식업 분야의 취업자 수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 취업자는 47만9000명으로 2021년 하반기보다 7만1000명(17.4%)이 증가했고, 음식점업 취업자도 160만7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만3000명(2.8%) 늘었다.
그러나 여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의 경우 취업자 증가에도 불구, 인력난은 여전한 상태다. 2년여간 인력 감축에 나섰던 만큼 인력 충원이 수월하지 않다.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와 늘어난 업무 부담 등이 인력 충원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주요 여행사의 직원 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여행수요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70~80%가량 회복되고 있는 점이 인력난을 키우고 있다. 여행사의 경쟁력은 좋은 상품과 함께 대면 서비스 품질 등으로 평가된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인재영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급여 인상, 인센티브 제공 등의 카드를 꺼내며 인력 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여름 휴가 시기인 6월을 시작으로 국내외 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하반기부터 중국 관광객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력난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특히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야놀자, 여기어때 등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OTA, Online Travel Agency)로의 인력유출 최소화를 통해 기업경쟁력 유지하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엔데믹에 따른 여행업종 관련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 수요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 여행사 대부분 경쟁력 확대차원에서 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고, 인력확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여행업의 경우 외부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은 특성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가 예비 취업자들에게 취업 기피 요소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별도 인센티브 제공 등을 내세우고 있어 여행수요가 늘어나는 현재 상황은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