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비 맞아 떠는 개 방치해놓고 '멧돼지 감시용'이라는 서울 5성급 호텔, "동물학대 논란"

황수빈 기자

기사입력 2023-05-10 10:49


비 맞아 떠는 개 방치해놓고 '멧돼지 감시용'이라는 서울 5성급 호텔, …
출처 : 네이트판

최근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한 5성급 호텔이 호텔 뒤편에 강아지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동물학대 논란이 빚어졌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5성급 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 관리가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5일 발생한 일이라며 호텔에서 강아지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당시 목격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A씨는 "경치와 시설이 좋은 5성급 호텔 뒤편에 북한산 산책로가 있다. 산책하던 도중에 강아지를 발견했고, 처음에는 호텔에서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강아지가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긴 줄이 있고, 멀리서 사람들이 보고 놀라지 않도록 얼굴을 크게 프린트해 놓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A씨는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상했다. 비가 와 몸이 다 젖어서 떨고 있는 강아지를 보고 집 안에 담요가 있는지 확인했더니 따뜻한 담요도 없이 맨 바닥이었다."며 "심지어 밥 그릇이 없고 집 안에 사료가 잔뜩 쌓여 있었다. 그래서 강아지가 집에 못 들어가고 문 밖에서 밥을 먹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A씨는 "성견이 아닌 강아지로 보인다. 옆에서 관리하는 직원 없이 혼자 밖에서 비를 맞으며 떨고 있다."며 "심지어 목줄도 아닌 흰 밧줄에 매달려 있었다. 무엇보다 얼굴이 프린트되어 있는 통발이 옆에 있다 보니 강아지가 무서워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프런트에 가서 문의하니 약 5분 동안 한참 확인하더니 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맞다고 하더라. 멧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저렇게 해 놓았다고 하던데 이게 멧돼지로부터 강아지를 보호하겠다는 것인지, 호텔을 보호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게 맞는 방법이냐."라며 "심지어 객실 번호와 이름까지 물어봐서 기분이 매우 나빴다."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동물학대다. 산책도 시키지 않을 것 같다. 밥을 저렇게 주는 곳도 처음 본다.", "저런 강아지가 어떻게 멧돼지를 쫓아내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게 한 눈에 보인다. 이렇게 방치를 해 둘 것이면 왜 데리고 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해당 사연이 크게 화제가 되자 호텔측은 해명문을 발표했다. 호텔은 "겨울철 야생동물 출현을 감시하기 위해 민가에서 키우는 감시견의 위치를 리조트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 것. 견주가 거주하는 공간과 가까워 관리를 했으나 환경이 충분치 않았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7일 오전 해당 강아지 이동조치를 하였고,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호텔측에서 관심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