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고공행진이다.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장면과 김밥, 칼국수 등 서민과 밀접한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인상률을 기록, 서민 물가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시원한 여름철 별미로 즐기는 냉면과 아이스크림의 가격 오름세도 눈길을 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서울의 10개 지역 대표 냉면(일반)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18년과 비교해 29.5%가 올랐다. 아이스크림 가격도 주요 3사(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모두 지난해 대비 일반 소매점 기준 100~200원씩, 약 20~30%씩 인상됐다. 냉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인 메밀 가격의 가파른 인상이 꼽힌다. 국산 메밀의 경우 1kg 1만원으로 5년 전 가격인 6500원 대비 53.8% 증가했다. 국산 메밀의 대체제로 사용되는 수입산 메밀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입산 메밀 가격은 1㎏당 4383원으로 5년 전 가격(2840원) 대비 54.3% 늘었다. 냉면에 사용되는 설탕과 소금, 계란, 식초 등 다양한 식재료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한편 외식 물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곡물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불안정과 전기료·인건비 상승 등 외부적인 상황은 물가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외식 물가 지수는 117.43(2020년=100)으로 전월(117.15)보다 0.2% 상승했다. 외식 물가 지수는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6.9%올랐고,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3.3%)을 넘어섰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