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카메라에서 마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딱딱하게 변해 시야가 흐려지는 노인성 안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을 정도로 흔하며, 최근에는 40~50대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백내장 진단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렌즈와 다초점렌즈가 있다. 단초점렌즈는 근거리나 원거리 시력 중 한 가지만 교정되는 렌즈다. 비용부담이나 부작용 위험이 적고 적응이 쉽지만 교정초점 외에 나머지 거리는 안경을 착용해 시력을 보완해야 한다.
다초점렌즈는 두 개, 혹은 세 개의 초점을 맺는 인공수정체다.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교정이 가능하지만 수술비가 비싸고 빛 번짐 현상이 나타나거나 렌즈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특정 초점거리만 잘 보이거나 끊겨 보이는 현상 등도 한계로 지적된다.
본원에서는'강화된 단초점렌즈'의 유용성 확인을 위해 단초점렌즈, 삼중 다초점렌즈와 비교한 임상 연구를 진행해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논문에서, 원거리 시력은 세 렌즈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중간거리 시력은 다초점렌즈가 0.72로 가장 좋았고 강화된 단초점렌즈가 0.5로 일반 단초점렌즈보다 우수했다. 강화된 단초점렌즈와 다초점렌즈의 경우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에 불편이 적었으며, 수술 후 빛 번짐 현상은 다초점렌즈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강화된 단초점렌즈는 기존 단초점렌즈와 다초점렌즈의 단점들을 일부 보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단초점렌즈와 달리 중간거리 시력이 확보되어 안경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고, 다초점렌즈에 비해 빛 번짐 같은 후유증이 적고 수술 후 적응이 쉽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한 만큼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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