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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의 전설이자 산증인이 44년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경마장을 떠났다. 많게는 40살 가까이 차이나는 후배들과 함께하며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김귀배 기수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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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뚝섬 시절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김귀배 기수는 1989년 과천 경마장 시대가 열린 이후 계속된 슬럼프와 부상을 겪었다. 하지만 그 어떤 역경도 김 기수를 좌절시킬 수는 없었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그는 60세 정년까지 기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결국 엄격한 자기관리와 꾸준함으로 그 목표를 이뤄냈다. 사실 그는 지금도 정년만 아니라면 65세, 70세까지도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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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평생을 말과 함께 해온 만큼 앞으로도 말과 관련된 일을 계속할 거라는 김귀배 기수. "다시 태어나도 기수를 할 건가요?" 라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의외로 "아니오"였다. 그만큼 산전수전을 겪었을 그의 기수 인생이 만만치는 않았을 터이다. 하지만 "그럼 기수 말고 뭘 해보고 싶으세요?" 라는 질문에 그의 답은 또 다른 반전이었다.
"승마나 한 번 해볼까?" 정말 말밖에 모르는 영원한 현역, 김귀배 기수다운 대답이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