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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럭셔리' 트렌드 확산…뷰티 부문 시장 규모 '아시아 2위'

강우진 기자

기사입력 2023-07-16 10:10 | 최종수정 2023-07-16 11:17


젊은 소비자들에게 '스몰럭셔리(Small luxury)'가 대표적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스몰 럭셔리란 작지만, 예쁜 물건들을 구매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부담스러운 가격의 명품 자동차나 의류가 등이 아닌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등 작은 제품에서 주로 나타난다.

현재 한국의 뷰티 부문 스몰럭셔리 시장 규모는 아시아 2위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니치 향수와 핸드케어, 립스틱 제품을 기준으로 분류한 한국의 뷰티 분야 스몰 럭셔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5억6700만달러(7217억9100만원)로 아시아에서 2위라고 밝혔다. 스몰 럭셔리 시장 규모 아시아 1위는 중국으로 20억4200만달러(2조5994억6600만원)였다. 3위는 4억3300만달러(5512억900만원)인 일본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6%로 아시아에서 가장 컸다.

이 같은 성장세는 우리나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스몰 럭셔리'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아낌 없이 지출하는 MZ세대의 소비문화와 맞물려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인 백화점 명품 매출이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명품 소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온오프라인 명품 시장의 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향수 시장은 고가의 니치 향수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소확행, 스몰럭셔리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가격대는 높지만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니치 향수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하고 있는 딥티크, 메모파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르메스 등 10개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는 지난 상반기 약 3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1~6월) 롯데백화점의 럭셔리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고급 색조화장품과 니치 향수(프리미엄 향수)의 매출이 각각 25%, 20%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약 5% 증가한 전체 명품 매출 증가율의 4~5배에 달한다.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해당 기간 럭셔리 뷰티의 매출 신장률은 20.1%로 전체 명품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6.4%)의 3배를 넘겼다.

현대백화점은 샤넬, 디올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니치 향수와,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하이볼 열풍에 따른 위스키의 판매량 확대도 눈여겨 볼만하다. 위스키 역시 다른 주류에 비해 가격이 비싸 스몰 럭셔리로 분류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위스키 소비량은 전년 대비 45.9% 늘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세계 위스키 소비 증가율 평균은 8.5%로 집계됐다.

위스키는 '홈술'이 늘며 주점에서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차별화된 취향을 자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MZ세대의 수요를 자극했다.

앞서 지난달 현대백화점이 진행한 위스키·와인 박람회는 일주일 만에 3억8000만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1병당 100만원 수준의 고가에도 일부 품목에는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위스키 붐은 명품 소비 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기준 한국을 1인당 최대 명품 소비국으로 만들었다"면서, "젊은 한국인들이 밤늦은 모임의 과도한 음주를 기피하고, 집에서 위스키를 즐기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고급 주류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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