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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곗돈을 모아 미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이었던 한 누리꾼이 여자친구의 반대로 인해 여행에 가지 못하자 친구들 사이에서 돈 문제로 의견 차이가 발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00만원 날리게 생겼는데 님들 같으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친구들 사이에서 여행 곗돈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11월에 약 2주 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여행을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교제를 한 A씨의 여자친구가 여행을 다녀 오는 것을 반대하기 시작하였다. A씨의 여자친구는 "내가 남자 문제로 속을 썩인 적이 있냐, 개념 없게 군 적이 있냐"라며 "앞으로도 처신을 잘 하고 내로남불하지 않겠다. 남자들끼리만 이렇게 해외에 오래 나가는 게 싫은데 한 번만 이해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정말 힘들게 여행지를 협의했고 일정도 잡은 것이라서 내가 생각해도 친구들 전체 취소는 말이 안된다."라며 "그런데 여자친구가 정말 개념있고 이렇게 간절하게 말하는 것을 처음 봐서 아무리 비논리적이어도 그냥 들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A씨가 여행에 가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돈 문제로 친구들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발생한 것이었다. 돈을 관리하던 친구는 "분명히 피치못할 사정으로 빠져도 그건 개인 사정이라고 하기로 합의했다."라며 "여행에 가지 않는 것이 너무 아쉽고 존중하지만 돈은 못돌려준다. 대신 면세점에서 좋은 선물 하나 사오겠다."라는 입장을 보였고 다른 한 친구도 이에 동의한 것. 그러나 나머지 한 명은 그냥 돈을 돌려주자는 의견을 드러냈다.
A씨는 "물론 내가 정말 할 말 없는 거 알고 있다. 그런데 저렇게 나올 정도의 일이냐."라며 "내가 차라리 100만원 정도는 그냥 내 몫에서 떼어줄 테니 맛있는거 사먹어라, 100만원 빼고 남은 것만 돌려줘도 괜찮다고 협의하면 안될까"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본인이 먼저 약속을 깬 중에 돈도 돌려달라고 하냐.", "친구 입장에서 매우 서운할 것 같다.", "처음에 합의한대로 해야 한다.", "3년 동안 계획해서 돈 모은 건데 여자친구가 가지 말라고 해서 안가냐"라며 A씨를 비판하였다.
반면에 "비행기표 취소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공금으로 사용할 금액을 충분히 돌려줄 수 있는게 아니냐.", "취소할 수 있는 것은 취소해서 반환 받고 취소 불가능 한 것만 돈 내면 되지 않냐.", "글쓴이가 잘못한 것도 맞지만 돈을 아예 못준다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