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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무원이 민원인들을 상대하며 겪은 일화를 공개하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해당 문제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A씨는 "30년대, 40년대 생 노인은 눈도 잘 안 보이고 (서류를) 어떤 것을 떼야 하는지 잘 모른다."라며 "그런데 자식들이 혼자 보내서 서류 떼오라고 시키는 건 일상이다. 저 노인들은 불쌍하다."라고 했다.
이어 A씨는 "요즘에는 부모님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젊은 사람들 특히 대학생들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A씨는 "젊은 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아기 주민등록번호 써달라고 하면 기억이 안나서 배우자에게 전화하더라."며 "저 정도는 우스운 수준이다. 출생 신고를 할 때 아기 이름을 안 짓고 오는 부모도 봤다."라고 털어놓았다.
A씨는 여권 창구에서 근무를 하며 겪은 일화도 공개하였다. "영문명을 여권과 다르게 예약하면 안되는 것이냐, 영문명을 못바꾸냐, 이미 예약을 했는데 어떻게 하냐.", "여권을 오늘 신청하면 오늘 안나오는 것이냐, 내일 비행기 타야한다.", "분실 신고한 여권으로 비행기 예약하면 안되는 것이냐.", "지금 공항인데 여권을 구청에서 안찾아갔다. 어떻게 해야 하냐."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이들 덕분에 해외 사기꾼들이 먹고 산다는 것을 느낀다. 바보 같은 짓은 당신들이 해놓고 나한테 어떻게 할 것인지 왜 물어보냐."라며 "화병이 생겼다. 정말로 화병 때문에 정신과 다니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포기하고 물러나면 몰라 뒤에 대기 인원이 있는데 자기 어떡하냐면서 나를 안놔준다. 방법 없다고 해도 울상 짓고 징징댄다."라며 "대체 다들 실제 생활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냐. 사기 같은 것을 안당하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뭔가 알아보려고 노력도 안하더라.", "설명해주면 모르겠다며 그냥 알아서 해달라고 그러더라. 그래놓고 잘 안되면 해준 사람 탓으로 돌린다.", "화 내면 다 되는 줄 알고 다짜고짜 화내는 사람도 있다."라며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래도 친절하게 대해줘야 한다.", "누구나 다 처음은 있는 법이고, 처음 겪는 일이면 당황해서 저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똑똑한 사람도 자기가 매일 하던 분야 말고는 정말 무지하기도 하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