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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미리 먹고 시댁을 방문한 아들 부부에게 서운함을 토로한 시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밥을 먹지 못한 채 출발했던 탓일까, 배가 고팠던 A씨는 남편에게 "근처에서 밥 먹고 가는 것이 어떻냐"라며 "늦어서 어머님 아버님 주무실테고 밥 먹고 조용히 들어가 아침에 인사 드리는 것이 낫지 않겠냐"라고 제안했다. 남편도 이에 동의해 시댁 가는 길에 국밥을 먹고 오전 1시쯤 시댁에 도착하게 되었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언질도 없이 밥을 차려놓고 A씨 부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다. 심지어 A씨 남편이 출발 전 "열두시쯤 도착하니 먼저 주무시고 있어라"고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집요하게 "누가 국밥을 먹자고 했냐"라고 물었고 결국 A씨는 "내가 먹자고 했다. 점심 열두시에 먹고 한 끼도 못 먹어서 너무 배가 고팠다."라며 "어머니 주무시는데 집에서 밥 차리고 먹고 하면 깨실 것 같았다."라고 했다.
A씨의 말을 들은 시어머니는 "아들 오랜만에 와서 정성스럽게 음식 준비한 엄마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밖에서 밥 먹고 가자는 말을 못한다."라며 "니네 엄마가 밥 차려놓고 기다리는데 남편이 밖에서 밥 먹고 가자 하면 기분이 어떻겠냐. 내 아들이 거절을 못해 그렇지 집밥을 얼마나 먹고 싶었겠냐."라고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어머니 니네 엄마라는 말은 좀 삼가달라."라며 "내가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기분 상하셨으면 죄송하다."라고 하자 시어머니는 "어른에게 삼가라 마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남편도 "엄마가 말씀하는데 말 끊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A씨는 "남편과 싸웠다.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나가는 것이 낫겠다고 차를 끌고 나와서 근처에서 자고 아침에 와버렸다. 남편은 자기 어머니에게 사과 안 하면 나와 같이 못 산다고 한다."라며 "어떻게 생각하냐. 충고도 지적도 다 좋으니 객관적으로 말해달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녁상을 차려놨다고 해도 저녁에 안오면 치우고 다음 날 아침상을 차려줘야 한다.", "니네 엄마라는 말은 잘못했다.", "그 시간에 밥 먹었다고 뭐라고 하는 것은 심술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그 상황에서 집을 나와 다른 곳에서 잤다니, 잘잘못을 떠나서 글쓴이 대처도 아쉽다.", "차를 갖고 나가서 아침에 온 며느리라니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화가 날 것 같다.", "아들과 며느리는 기다렸을 어머니마음 좀 헤아려 드리고 조금이라도 먹는 척을 하면 되는 일이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