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태자', '리딩자키(Leading Jockey, 1위 기수)', '영예기수' 등 수많은 수식어의 주인공, 문세영 기수(43)가 개인 통산 1900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0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0경주에서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춘 경주마 '벌교차돌'이 출발부터 경주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여유롭게 통과했다. 그 순간 장내에는 "황태자 문세영 기수의 1900승을 축하합니다!" 라는 중계 아나운서의 격양된 멘트와 함께 대상경주를 방불케 하는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가 울려 퍼졌다.
대상경주 우승 44회, 여덟 번의 연도 최우수 기수 선정 등에 빛나는 문세영 기수는 최근에도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문세영 기수는 326회 출전해 20.2%의 승률로 66승을 기록, 서울경마 다승 1위의 위엄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의 기록은 이보다 뛰어나다. 24년 1분기가 끝나지 않은 지금, 문세영 기수는 82전 27승을 기록, 무려 32.9%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2위와의 차이는 약 2배,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치다. 문 기수는 1900승을 앞두고도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3월 3일에만 3승을 추가하며 190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었던 문 기수는 바로 다음 주인 3월 10일, 1승을 추가하며 '아홉수' 슬럼프 없이 곧장 1900승을 이룩한 것이다.
|
경마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인 '조교사 전향'에 대해서는 "경마 관계자뿐만 아니라 유튜버들도 문세영이 2000승 이후에 조교사로 활동할 것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정작 나는 마흔 중반 이후,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조교사로 전향할 마음이 없다. 지금은 기수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조교사로서 준비가 된다면 내가 먼저 말을 꺼내겠다" 라고 밝혔다. 끝으로 "가족, 경마팬 모두 슬픔을 이겨내고 따뜻하고 건강하게 봄을 맞이하길 희망한다. 응원해주신 만큼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라며 인사를 건넨 문세영 기수는 다시 덤덤하게 다음 경주를 위해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