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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김수현 기자 =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의 영어 영역은 '불영어'로 평가받은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워졌으며 절대평가 취지를 살려 적정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작년 수능이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2018학년도 이후 최소인 1.47%에 그쳤다.
작년 수능도 어려워 1등급 비율이 4.71%에 머물렀다.
김 교사는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렸다는 의미에 대해 "1등급 예상 비율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영어 지문의 난도는 주제 자체의 복합성, 구문의 복합성, 어휘의 난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번에는 (6월 모의평가보다) 난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에는 추론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을 줄이고, 오답 선지의 매력도를 낮춘 평이한 문항들을 많이 출제했다는 것이 EBS의 분석이다.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는 나방이 불빛에 이끌리는 원인에 대한 글을 읽고 빈칸을 추론하는 31번, 한 개인이 인간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철학자 루소의 주장을 글을 읽고 빈칸을 추론하는 34번이 꼽혔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발생하는 인지 과정을 설명하는 글을 읽고 글의 순서를 배열하는 36번, 보호 구역 관리자에게 필요한 자질인 생태계 변화 예측 능력이 실제로는 불가능함을 설명하는 글을 읽고 문장을 삽입하는 39번이 수험생 수준을 변별하기 위해 낸 문제로 분석됐다.
학원가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은 신유형 없이 출제됐는데 2024학년도 수능,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지문의 소재가 어렵지 않고 오답 선지의 매력도가 높지 않아 평이한 난이도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빈칸 추론과 간접 쓰기 유형 역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로학원은 "글에 추상적인 내용이 거의 없어 해석상에 문제가 없고, 선택지 또한 본문과 연계시켜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며 "본수능 가운데 쉽게 출제되었던 해와 비슷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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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