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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겨울철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치질이다.
치핵은 항문 출혈과 항문 내부 덩어리가 나오는 증상이 대표적이고,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경우, 치루는 항문 주변 농양이 곪았다가 터지는 증상이 있다.
◇치질 대부분은 '치핵'…출혈과 콩알 크기 '혹' 나타나
항문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제일 바깥에 외괄약근이 있고 그 내부에 내괄약근이 있다.
내·외괄약근인 근육층 내부에 혈관과 결체조직으로 이루어진 치핵 조직이 있어 항문의 쿠션 역할을 한다.
이 치핵 조직이 늘어나고 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치핵'이 되는 것이다.
치핵이 발생하는 원인은 근본적으로 복강 내에서 피가 아래로 쏠리면서 혈액순환의 장애가 일어나 생긴다.
서울시 서남병원 외과 조영규 과장은 이에 대해 "치핵은 사지로 다니는 일반 동물보다는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만 생기는 질환"이라면서 "나이가 들면서 치핵 발병이 증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복강 내 혈액은 대부분 간으로 올라가는데 항문의 혈관이 가장 마지막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간질환이 있거나 변비로 인해 복강 내 압력이 상승하는 경우, 임신과 출산 등 복강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가 되면 치핵이 잘 발생한다.
치핵은 항문연을 중심으로 상부에 발생한 내치핵과 항문연 하부에 발생하는 외치핵으로 나눈다.
외치핵은 항문연 하부 즉, 항문 밖에 생기는 것으로 치핵이 계속 항문 밖에 나와 있는 상태를 말하며 내치핵은 항문연 상부에 발생해 배변 시 또는 힘을 줄 경우 항문 밖으로 튀어나왔다가 배변 후에는 들어가는 상태를 말한다.
치핵의 증상은 출혈, 항문이 튀어나오는 탈항, 혈전이 형성되어 콩알만 한 혹이 만져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 등이 있다.
◇생활 습관·식습관 개선 안 하면 수술해도 재발
치핵을 예방하는 방법은 ▶물 많이 마시기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 및 채소 위주의 식생활 ▶과도한 음주 자제▶최대한 짧은 화장실 사용 등이 있다.
또한 변비를 예방해 변을 부드럽고 크게 힘주지 않고 봐야 한다. 배변 후에는 따뜻한 물로 2~3분 정도 좌욕을 해주고 항문의 괄약근 운동을 수시로 해주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 좋다.
앉아서 일을 할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항문에 힘을 주는 운동을 하며, 간에 부담을 주는 음주는 자제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1시간에 2~3분 정도 일어나 걷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조영규 과장은 "요즘 TV 광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먹는 약, 연고 같은 약물치료는 병이 급성으로 진행했을 경우 증상 완화에 일부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며 "생활 습관을 바꾸고 좌욕을 자주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수술적 치료는 주로 항문으로 튀어나오는 탈항이 저절로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넣어야만 들어가는 경우에 고려한다. 치핵 자체가 생명과 연관된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환자 본인이 수술적 치료가 더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생활 습관,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니 먼저 비수술적인 방법을 다 해보고 고려하는 것이 좋다.
조영규 과장은 "최근엔 과거보다 통증이 덜한 수술적 방법이 있고 위생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하지만, 수술은 최후의 치료 방법이다"며 "생활 및 식사 습관 개선 등 예방법을 실천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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