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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미중 패권경쟁 속 AI주권 중요"(종합)

기사입력 2025-04-23 13:36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소버린 AI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kyunghee@yna.co.kr 2025.4.23
자체 AI '하이퍼클로바X' 경량모델 3종 오픈소스 공개…추론모델도 곧 출시

MS 손잡은 KT 겨냥 "외국산 들여와 상표 바꿔 '주권 AI' 주장 언어도단"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23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주권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역삼동 네이버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AI를 만들고 스스로 운영할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힘들어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만 봐도 그렇듯, '소버린 AI'는 안보와 직결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소버린 AI를 구현할 전반적 역량을 갖춘 국가로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를 위한 국가적 총력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글로벌 3대 클라우드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CSAP) '하' 등급 인증을 받아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국방·외교 등 민감 정보를 다루는 '상' 등급까지 인증 확대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다 열린 상태고, 안보나 보안은 국가 운영을 위한 최소한 보호장치"라며 "외산 업체들이 자신들에 맞추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 규정에 맞추면 되는 일이다. 그것을 맞추지 않고 규정을 내리라고 하는 것은 도를 넘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최근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소버린 AI' 개발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선 "외국산을 들여와서 상표를 우리 것을 붙인다는 것은 언어도단 수준"이라며 "미국 대통령 지시에 의해 국가 운명이 좌우되는 것은 '주권'이라는 정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자체 AI 모델인 '하이파클로바X'의 경량 모델 '하이파클로바X 시드' 3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의 경우 이미지와 영상 정보 처리가 가능한 시각모델이며, '하이퍼클로바X 시드 1.5B'는 지시 이행 능력이 특화됐다. 가장 초경량인 '하이퍼클로바X 시드 0.5B'는 초소형 대화형 인터페이스 구현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주로 연구용으로만 공개됐던 국내 관행과 달리 네이버와 심각한 겸업이 아닌 이상 상업 목적으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게 해 스타트업 등에 폭넓게 문호를 열었다.

성낙호 총괄은 "네이버에서 하이파클로바X를 이용하는 300여건의 프로젝트 가운데 42%가 경량 모델을 이용하고 있다"며 비용적 차원에서 경쟁력뿐 아니라 한국어 기준으로 챗GPT 4o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또 이르면 내달 하이퍼클로바X의 추론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수학, 프로그래밍 분야 정확성을 넘어, 시각 및 음성 정보 이해, 자동 웹 검색, 데이터 분석 등 하이퍼클로바X 능력 전반을 함께 고도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멀티 모달리티 측면에서는 영상 이해 능력을 고도화할 뿐 아니라 오디오 기능을 강화해 AI 음성이 아닌 인간과 동일한 음성으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음성 모달리티를 구현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추론모델의 오픈소스 공개와 관련해선 고민 중이라는 입장만 확인했다.

성 총괄은 한편 이날 행사에서 스탠퍼드대가 발표한 주목할만한 AI에 네이버 모델이 제외된 것에 대해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다 보니 논문 작업에 소홀할 게 사실인데, 5월 테크니컬 리포트를 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지브리풍' 열풍을 몰고 온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과 관련해선 "이미지 생성기술은 확보는 했는데, 트레이닝에 들어가기 위해선 선제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AI를 빅테크만큼 가지지 못한 것은 투자 때문이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다. 중국에서 딥시크와 같은 모델이 5, 6개가 나오는 것은 그들이 톱급 연구자여서가 아니다"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GPT와 같이 200달러짜리 구독모델을 만드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며 "우리의 메인 포커스는 네이버 서비스 개선"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지브리 열풍과 관련해 "지브리 프로필 바꾸기는 주변을 봐도 주로 40대 이상만 한다"며 뼈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kyunghe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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