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의에 대학 측 외교 갈등 우려…"유학생 반감 시위·안전사고 고려"
예술단 측 "표현의 자유 제한…경제적 손실 등 피해 막대" 반발
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지법은 지난달 30일 션윈예술단 측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공연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보증보험증권 첨부 또는 5천만원 공탁을 조건으로 인용했다.
앞서 강원대는 지난달 16일 션윈예술단 측에 오는 7일 예정된 공연의 취소를 통보했다.
지난 3월 강원대가 션윈예술단의 월드투어 대관을 승인한 이후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교육부와 강원대를 통해 중국 정부의 항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강원대는 공연장 대관이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원대는 예술단 측에 "'션윈 2025 월드투어' 공연에 따른 강원대 중국 유학생 500여명의 반감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 당일 이들의 공연 반대 시위가 우려된다"며 대관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또 중국 유학생들과 관객과의 충돌로 인한 안전사고와 면학 분위기 저해가 우려된다는 점도 취소 사유로 들었다.
예술단 측은 이 같은 조치가 예술의 자유 또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공연 취소로 인한 경제적 불이익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24일 법원에 공연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술단은 가처분 신청서를 통해 "중국 유학생 반감 가중과 반대 시위 우려 등은 일방적 해석에 불가하다"며 "시위를 연다고 하더라도 이는 우리 헌법에서 보장된 기본권인데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공연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원대는 공연 약 20일을 앞두고 대관 승인 취소 통보를 했다"며 "이 기간에 다른 공연장소를 섭외해 대관 계약을 체결하고 공연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티켓을 다시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황금연휴와 겹쳐 다른 장소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어 "대관 계약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투입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이후 다른 지역에서 실시 예정인 공연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등 경제적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공연을 보고자 오랜 시간을 기다린 시민들이 입게 될 상실감 등으로 예술단의 신용·명예 훼손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션윈예술단은 문화혁명으로 소실된 중국의 5천년 전통문화를 부흥시킨다는 취지로 북미의 중국인 예술가들이 2006년 뉴욕에서 설립한 비영리 예술 단체다.
중국 당국은 이들의 공연을 두고 '중국 문화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데 사용하는 정치적 도구'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션윈예술단은 오는 9∼10일 과천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taetae@yna.co.kr
<연합뉴스>
예술단 측 "표현의 자유 제한…경제적 손실 등 피해 막대" 반발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원대학교가 중국 정부의 항의로 북미 중국인 예술가들의 션윈 공연 대관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법적 분쟁이 빚어졌으나 법원의 공연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으로 공연이 예정대로 막을 올릴 수 있게 됐다.
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지법은 지난달 30일 션윈예술단 측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공연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보증보험증권 첨부 또는 5천만원 공탁을 조건으로 인용했다.
앞서 강원대는 지난달 16일 션윈예술단 측에 오는 7일 예정된 공연의 취소를 통보했다.
지난 3월 강원대가 션윈예술단의 월드투어 대관을 승인한 이후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교육부와 강원대를 통해 중국 정부의 항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강원대는 공연장 대관이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원대는 예술단 측에 "'션윈 2025 월드투어' 공연에 따른 강원대 중국 유학생 500여명의 반감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 당일 이들의 공연 반대 시위가 우려된다"며 대관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또 중국 유학생들과 관객과의 충돌로 인한 안전사고와 면학 분위기 저해가 우려된다는 점도 취소 사유로 들었다.
예술단 측은 이 같은 조치가 예술의 자유 또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공연 취소로 인한 경제적 불이익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24일 법원에 공연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술단은 가처분 신청서를 통해 "중국 유학생 반감 가중과 반대 시위 우려 등은 일방적 해석에 불가하다"며 "시위를 연다고 하더라도 이는 우리 헌법에서 보장된 기본권인데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공연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원대는 공연 약 20일을 앞두고 대관 승인 취소 통보를 했다"며 "이 기간에 다른 공연장소를 섭외해 대관 계약을 체결하고 공연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티켓을 다시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황금연휴와 겹쳐 다른 장소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어 "대관 계약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투입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이후 다른 지역에서 실시 예정인 공연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등 경제적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공연을 보고자 오랜 시간을 기다린 시민들이 입게 될 상실감 등으로 예술단의 신용·명예 훼손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션윈예술단은 문화혁명으로 소실된 중국의 5천년 전통문화를 부흥시킨다는 취지로 북미의 중국인 예술가들이 2006년 뉴욕에서 설립한 비영리 예술 단체다.
중국 당국은 이들의 공연을 두고 '중국 문화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데 사용하는 정치적 도구'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션윈예술단은 오는 9∼10일 과천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taeta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