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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이 탄생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명 '레오 14세'는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레오 14세는 선출이 확정된 이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영어를 제외한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라고 첫 발언을 했다. 이후 전 세계인에게 내리는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며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교황 복장을 한 본인 AI 합성 이미지를 SNS에 올려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이번 교황 선출을 앞두고 뉴욕 교구의 티머시 돌런 추기경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최근까지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SNS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 비판 기사와 JD 밴스 부통령이 가톨릭 교리를 잘못 해석해 이민 정책을 정당화했다는 내용을 공유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첫 미국인 교황이 탄생한 만큼 향후 트럼프 등 미국 정치권과의 상징적·정치적 관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은 상황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