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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도로공사로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의 서식지가 훼손된 사실이 드러나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인천시 종합건설본부가 영종해안순환도로 개설공사를 하면서 흰발농게 서식지를 훼손한 것을 확인했다"며 "사업 추진에 급급해 졸속으로 (흰발농게 서식 여부) 결론을 도출해 서식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시는 또 "가물막이(흙이 담긴 자루를 쌓아 만드는 구조물)가 설치되는 지역은 인위적인 활동이 계속해서 있는 곳"이라며 "흰발농게 서식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 공사로 매몰되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개체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시의 조사 내용과 달리 도로공사 대상지는 2020년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의 조사에서 흰발농게 서식이 확인된 곳이라고 인천녹색연합은 강조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사업 영향권에서만 흰발농게 1만7천43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흰발농게 대규모 서식지로 알려진 곳인 만큼 활동 시기에 충분한 조사를 실시하고 영향을 저감할 방안을 찾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안가 주변의 크고 작은 정비사업으로 흰발농게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인천시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멸종위기종·해양보호생물이자 인천 깃대종인 흰발농게의 서식지를 보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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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