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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8천억원대 매각 희망…애경산업 6천억원·중부CC 2천억원
애경그룹은 최근 중부CC 매각 본입찰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그룹을 대표하는 모태기업 애경산업 매각도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중부CC 매각 본입찰에 복수의 원매자가 투자확약서(LOC)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서 한 사모펀드가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애경그룹 측이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CC 매각은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부CC는 매력적인 매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상황이어서,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애경그룹이 애초 재무적 투자자들에게만 팔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부CC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회원제 18홀 골프장으로 수도권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애경그룹 측의 매각 희망가는 2천억원으로 전해졌다.
중부CC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그룹의 모태 기업인 애경산업 매각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최근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데 이어 다음 달에 예비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그룹의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경산업은 1985년 4월 그룹에서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된 회사로, 현재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 성장 가능성이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지만 매각이 성공하려면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예비 입찰을 앞두고 특정 기업이나 사모펀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한다.
중견 유통업체 애터미가 애경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애터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애경그룹 측의 애경산업 매각 희망가가 6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매각의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의 시선도 있다. 애경산업 시가총액이 전날 종가 기준 3천882억원으로, 애경의 매각 희망가가 고평가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3.3% 감소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chac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