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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김해=연합뉴스) 김동민 이준영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귀향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기대감이 감돌았다.
봉하마을이 있는 진영읍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제20대 대선에서도 김해지역 읍·면·동 19곳 중 장유 1·2·3동과 함께 당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앞섰던 곳이다.
노 전 대통령 묘소가 있고 매년 추도식이 열릴 때마다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대거 찾아 '민주주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출구조사를 지켜본 승구봉(59) 봉하마을 이장은 "우리 마을은 노 전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곳인 만큼 이번 대선 결과가 민주주의 승리인 것 같아 더욱 반갑게 와닿는다"며 "나라가 불안정하고 경제가 힘든 만큼 최대한 안정적이고 민주적으로 국정을 운영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분히 개표 방송을 지켜본 다른 봉하마을 주민들도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점점 올라가자 안도감을 표하며 "다행이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권 여사는 이날 오전 봉하마을 인근 한빛도서관 공연장에 마련된 투표소를 아들 노건호 씨와 찾아 투표한 뒤 "투표가 얼마나 소중한지요"라며 "모두 다 꼭 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거주하는 평산마을 주민도 차분히 출구 조사를 지켜봤다.
평산마을에 거주하는 신한균 도예가는 "마을 주민 서너명이 면에 있는 치킨 매장에서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조용히 출구조사를 지켜봤다"며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이재명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와 주민을 부둥켜안고 기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에 고령인 노인이 많아 마을 회관 같은 곳에 보여서 출구 조사를 지켜본 것은 아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투표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귀향한 뒤 사전 투표한 것은 2022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지난해 4월 시행한 22대 총선에 이어 3번째다. 대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투표 후 "조기 대선이 왜 치러지게 됐는지 국민께서 꼭 기억했으면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인 국정 파탄과 내란을 심판하는 선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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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