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전국적으로 모내기를 마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밝혔다.
식량 사정이 빠듯한 북한의 모내기에는 군인과 관료, 주민, 학생들이 총동원되며 통상 5월 말에서 6월 초순께 마무리된다.
작년에는 6월 5일 모내기를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 때보다 4∼5일 늦게 마무리된 셈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올해는 이른 봄부터 기온이 심하게 오르내리고 비가 자주 내린데다 때아닌 폭설까지 동반되여 모 기르기에 대단히 불리했다"며 "그런 것으로 하여 전반적 지역에서 모내기 적기가 보통 1주일 이상 늦어지게 되였다"고 지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신문은 특히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서 대형 양수기를 증설하고 변전소, 양수장 등을 건설하는 등 원활한 모내기를 위해 자원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의 모내기 과정을 통하여 당의 과학농사 제일주의 방침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긴 온 나라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백배해진 자신심과 용솟음치는 열정으로 김매기와 밀, 보리 수확 준비 등 다음 영농공정 수행에 더 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023년 경제분야 주요 목표 12가지 중 '알곡 고지'를 첫 번째로 꼽을 정도로 식량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을 19년 연속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할 정도로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중국에서 쌀을 수입하거나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대가로 밀가루 등을 받아 모자란 식량을 충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lap@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