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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비중 1.8%p 감소, 무슬림은 1.8%p 증가…"무슬림 증가세 놀라워"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전세계 무슬림 인구가 최근 10년간 3억5천만명 불어나면서 종교 지형이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9일(현지시간) 공개한 '2010∼2020년 세계 종교 지형 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2천700건이 넘는 인구 조사와 설문 조사를 토대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세계 인구 중 75.8%가 종교를 지니고 있다고 답했으며,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은 인구는 24.2%로 4명중 1명꼴로 나타났다.
이같은 '무교' 인구 비중은 2010년(23.3%)보다 1%포인트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이같은 무교 증가세가 특히 기독교 이탈에 따른 여파로 분석했다.
조사 기간 기독교인은 10년 사이에 1억2천200만명 증가한 23억명에 달했다.
이는 세계 인구 중 최대 비중(28.8%)을 여전히 유지한 것이기는 하지만 10년 전보다는 1.8%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반면 무슬림 인구는 10년 사이에 무려 3억4천700만명 증가한 20억명에 달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종교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슬림이 세계 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은 1.8%포인트 증가한 25.6%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무슬림 증가세가 "놀라운 속도"라고 진단하고, 특히 일부 지역에서 무슬림의 높은 출산율, 비교적 낮은 이탈률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기독교 인구 비중이 감소한 것은 종교 이탈에 따른 것으로 보고서는 짚었다.
실제로 종교가 없는 '무교' 인구는 10년 간 2억7천만명 늘어나 19억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인구 중 기독교, 이슬람에 이어 세번째로 큰 비중(24.2%)을 차지한 것이다.
힌두교 인구는 1억2천600만명 늘어난 12억명에 달해 세계 인구 중 14.9%를 차지했다.
불교 인구는 10년간 1천900만명 감소한 3억2천400만명에 그쳐 유일하게 인구가 줄어든 종교가 됐다. 세계 인구에서 불교가 차지하는 비중도 0.8%포인트 줄어든 4.1%에 머물렀다.
유대인은 100만명 증가한 1천480만명으로 0.2%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 주저자인 콘래드 해킷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전세계에서 기독교인이 되는 젊은층 1명당 기독교를 떠나는 사람은 3명꼴로 나타났다"면서 "이전까지는 고령화, 저출산 여파로 무교 인구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기독교 이탈 여파로 무교 인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