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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 방송사 기자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위 취재 중 경찰의 고무탄을 맞은 사건과 관련해 호주 정부가 미국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언론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LA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9뉴스 소속 로런 토마시 기자가 경찰이 발사한 고무탄에 맞았다.
마이크를 들고 현장을 중계하던 토마시 기자를 경찰이 조준해 발사했고, 이 고무탄에 다리를 맞은 토마시 기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현장 상황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는 "그는 분명히 (기자라는)신원이 식별됐다. 모호한 점은 없었다"면서 LA 경찰이 토마시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토마시 기자와 통화한 앨버니지 총리는 "토마시는 괜찮다. 그는 회복력이 꽤 좋다"고 덧붙였다.
토마시 기자는 전날 밤 9뉴스에서 "큰 피멍이 들었고 좀 아프지만 괜찮다"면서 "카메라맨 지미와 나는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이런 종류의 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겪는 안타까운 현실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LA 거리가 정말 불안했던 하루였다"고 전했다.
짐 맥도널 LA 경찰국장은 토마시 기자의 사건에 대해 "그 언론인과 관련된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목격했고, 매우 우려하며, 그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앨버니지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토마시 기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앨버니지 총리는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무역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특별히 강조하는 사안들과 관련해 큰 양보를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주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요구하고 있으며, 호주 정부의 미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소셜미디어 규제 정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해왔다.
하지만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6일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생물안보(biosecurity) 문제에선 절대 (입장을) 바꾸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검역 규정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 작전 반대 시위가 전날까지 나흘째 계속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주방위군 약 2천명을 투입한 데 이어 해병대 병력을 추가 파견하기로 해 이에 반대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과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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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