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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이후 이달 9일까지 누적 환자는 113명으로, 73.5%는 남자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80대 이상이 각각 15.9%로 가장 많았고, 30대·40대 15.0%, 50대 13.3% 등의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31.0%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부산·인천·경기·충북·경북·강원에서 1명씩 발생했고, 실외 작업장과 길가에서(각각 21.2%) 및 논밭(17.7%) 등에서도 나왔다. 실내 작업장(5.3%)이나 집(3.5%) 등 실내에서도 전체 환자의 11.5%가 발생했다. 직업은 단순 노무 종사자(14.2%), 농림어업숙련종사자(9.7%), 주부(8.8%) 등 순으로 조사됐다.
질환별로는 일사병으로도 불리는 열탈진 환자가 48.7%로 가장 많았고,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23.0%) 환자와 열사병(21.2%) 환자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절반을 차지하는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탈진 증세가 느껴지면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폭염 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등 생활 속 실천으로 예방 가능하다.
한편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추정사망자 34명 포함)으로, 전년(2023년) 대비 31.4% 증가(2818명→3704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도별 추정 사망자 수도 2018년(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