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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저런글] 두껍고 얇고 굵고 가늘고 깊고 얕고

기사입력 2025-06-11 08:02

한글학회 제11기 시민강좌


'깊이가 성인 무릎 정도로 얇다'라고 표현한 한 방송사 보도 내용을 최근 보았습니다. 깊이는 깊거나 얕다고 해야 하는데, 실수한 것 같습니다. '깊이가 성인 무릎 정도로 얕다'로 바로잡겠습니다.

굵기 표현 오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종아리가 두껍다고들 잘못 씁니다. 굵다고 해야 옳은데요. 반대를 뜻하려면 가늘다고 해야 할 테고요. 치실 쓰는 이들은 압니다. 치실 굵기가 자기한테 맞아야 쓰기 편하다는 것을요. 알맞은 제품을 찾아야 합니다. 굵은 게 나을지 가는 게 나을지 신중하게 재면서요. 두꺼운 게 좋을지 얇은 게 좋을지 해서는 안 됩니다.

두껍거나 얇다는 말, 이것은 무엇과 어울리나요? 책이 두껍다 / 이불이 두껍다 / 입술이 두껍다, 합니다. 두께를 말합니다. 책이 얇으면, 두꺼운 것보다는 읽을 부담이 덜하겠지요. 겨울철에는 두꺼운 이불이, 여름철에는 얇은 이불이 각각 필요할 테고요. 사람마다 입술은 두껍기도, 얇기도 하겠고요.

한글학회가 마련한 [제11기 한글학회 시민강좌]에서 성기지 전 한글학회 연구편찬실장은 말합니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틀리기 쉬운 우리 말글 살펴보기'가 그의 강연 제목인 이유를 알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성기지 전 한글학회 연구편찬실장, 「틀리기 쉬운 우리 말글 살펴보기」- 한글학회 제11기 시민강좌 교본 『우리말 우리글의 힘』(한글학회, 2025) 중 p.105. 인용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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