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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생산 2개 차종, 미국내 생산 확대…韓 생산차종도 영향 '주목'
GM은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향후 2년간 총 40억 달러(약 5조5천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및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GM은 이번 신규 투자로 미국 미시간주와 캔자스주, 테네시주 내 공장들의 차량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연간 2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GM은 내다봤다.
신규 투자에 따라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블레이저는 전량 미국 생산으로 전환되고, 역시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이쿼녹스는 멕시코 생산라인을 유지한 채 미국 공장에서 생산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CNBC 방송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교통의 미래가 미국의 혁신과 제조 전문성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오늘 발표는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이 같은 발표는 자동차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만들겠다며 외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달부터는 자동차 부품으로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와 GM의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에 따라 GM의 한국 철수설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GM은 한국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한국GM만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쉐보레 브랜드에서 실버라도 픽업과 이쿼녹스 크로스오버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어왔다.
이들 차종은 이날 발표된 미국 내 차량 생산 확대 계획에서 별도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GM 측은 최근 투자자 행사에서 한국GM의 생산량을 당장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9일 투자은행 번스타인 주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에 따른 한국사업장 전략 변화에 대해 "조금 더 두고 보는 접근(wait-and-see approach)을 하려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한국은 미국의 주요 파트너로 남을 것이고, 이는 낙관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p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