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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김포골드라인, 신림선 등 다양한 지하철·광역철도 노선이 계속 생기는데 부산·경남은 50㎞ 구간 단일 노선 조성사업 하나도 10년 넘게 걸리네요."
철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남도민들의 하소연이다.
15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비수도권 최대 경제권인 부울경을 30분대 생활권으로 조성하는 부울경 GTX를 공약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부울경은 인구 760만명을 넘는 비수도권 최대 경제권이지만 광역교통망 부족으로 경제·생활 공동체 형성이 안 되고 있다"며 "수도권뿐 아니라 해외 사례를 봐도, 메가시티의 공통적인 전제 조건이 광역교통망이다"며 언급한 바 있다.
공약 핵심은 부전∼마산 복선전철(부마선) 조기 개통,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조기 추진 등 동남권 30분대 생활권 실현이다.
마산역에서 출발해 창원, 김해, 부산을 잇는 9개 구간(마산역-창원역-창원중앙역-(가칭)신월역-장유역-부경경마공원역-강서금호역-사상역-부전역)으로 된 부마선은 2020년 6월부터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낙동1터널이 지반 침하로 무너지면서 5년째 공정률 98.7%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부산 연제구에서 창원 성산구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은 "출퇴근 편도 거리가 50㎞인데 차가 너무 막혀 1시간 40분 걸리고, 비가 오면 더 늘어난다"며 토로했다.
그는 "부마선이 빨리 완공돼 출퇴근길 대란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부마선 공사 지연뿐 아니라 경남은 도시 간 또는 도시 내 이동을 위한 전철이나 KTX의 전반적인 인프라가 부족해 도민은 단순 불편을 넘어 박탈감도 크다.
부울경 동남권광역전철은 총길이 205.7㎞로, 이는 1천386.4㎞에 달하는 수도권 전철(서울·인천·경기·춘천·천안·아산)의 약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경남은 김해와 양산을 제외하면 도시철도(지하철)가 없고, 18개 시군이 철도로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이 극히 제한적이다.
또 서울발 창원·진주행 KTX 열차 운행 횟수가 울산·부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서울행 KTX 막차 시간이 일러 창원NC파크를 찾은 야구팬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부울경 철도 인프라 개선뿐 아니라 KTX 운행 횟수 증편 등 대대적으로 철도 환경이 확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온다.
한 40대 경남도민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공약 이행이 절실하다"며 "이 대통령이 부울경 광역교통망을 강조한 만큼 이번에 철도 인프라가 제대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김해시 갑) 의원은 "서울∼창원∼마산∼진주행 KTX 운행편수 확대 등 경남도민의 철도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창원∼김해∼울산을 잇는 동남권 내륙순환광역 철도가 KDI(한국개발연구원)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 중인데 이 철도가 개통되면 부마선과 부산김해경전철 등과 함께 부울경을 30분대 생활권으로 가능하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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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