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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 사령탑이 이란·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잇따라 접촉하고 이란을 선제공격한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연속으로 전화 통화하고 양국으로부터 현재 상황에 대한 견해와 입장을 들었다.
이어 왕 주임은 "이스라엘의 행위는 유엔 헌장 원칙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특히 이란 핵시설 공격은 재난적인 후과(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에 영향력 있는 국가가 평화 회복을 위해 실질적 노력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왕 주임은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는 "중국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이란을 공격한 것에 명확히 반대한다"며 "특히 국제 사회가 여전히 이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충돌의 격화를 피하고 지역이 더 큰 혼란에 빠져드는 것을 방지하며 외교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궤도로 돌아가게 하는 조치를 즉각 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중동이 영원히 충돌의 그늘 아래 있어서는 안 되고, 이스라엘 또한 계속 전쟁의 불안 속에 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주임은 "이란 핵 문제의 외교적 수단은 결코 소진되지 않았고, 평화적 해결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며 "무력은 항구적 평화를 가져올 수 없고 공동안보의 이념을 견지해야만 각 당사자의 합리적 우려를 철저히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공습에 나섰고 이튿날엔 가스전과 미사일 시설을 공격하는 등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 보복 공격에 들어갔다.
이란 측은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지금까지 고위 군 관료를 포함해 78명이 순교했고, 320명 이상이 부상했다"며 "이 중 압도적 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발표에서 이란군이 4차례에 걸쳐 약 200기의 미사일을 쐈으며, 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약 80명이 다쳤다고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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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