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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중동 불안에도 닷새째 올라 3,000 돌파…3년 6개월만(종합)

기사입력 2025-06-20 16:28

[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 환율 급락…대규모 추경에 투심 개선

반도체·이차전지株 강세, 원전·조선주는 약세…'에코프로 형제' 급등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0일 중동 위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5거래일 연속 올라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뚫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워 오전 10시 45분께 3,000선을 넘어섰으며 이후 급등 양상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3,000을 웃돈 건 장중가로는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처음이며, 마감가로는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천471조8천14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아시아 증시 중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22%, 0.10%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4.6원 급락한 1,365.6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천564억원, 37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으며, 개인은 5천96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장중 '사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1천84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여전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기대에 못 미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시장 접근성 리뷰 결과에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최근 정부의 30조5천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내수 부양 기대감이 지속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대규모 추경안이 통과된 가운데 소비 활성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다"며 "반도체, 인터넷, 이차전지 업종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4.47%)가 4% 넘게 급등해 25만원을 넘어섰으며 삼성전자(0.51%), 삼성바이오로직스(1.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3%), 현대차(1.45%), 기아(0.51%) 등이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4.81%), 삼성SDI(4.82%), LG화학(2.67%) 등 이차전지주도 오는 22일 테슬라의 로보(무인)택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일제히 급등했다.

NAVER(6.94%), 카카오(10.26%) 등 인터넷 업종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31%), 현대건설(-3.95%) 등 원전주와 한화오션(-0.67%), HD한국조선해양(-0.92%) 등 조선주는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IT서비스(5.13%), 화학(2.09%), 전기전자(1.93%) 등이 올랐으며 건설(-2.51%), 의료정밀(-1.14%)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02포인트(1.15%) 오른 791.5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2포인트(0.14%) 오른 783.63으로 출발해 보합권 내에서 움직이다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9억원, 388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80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12.21%), 에코프로(7.14%) 등 이차전지주가 급등했으며 알테오젠(0.78%), HLB(0.56%), 레인보우로보틱스(6.23%) 등도 올랐다.

펩트론(-0.10%), 휴젤(-0.94%), 클래시스(-1.62%), 코오롱티슈진(-2.39%)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7조9천140억원으로 전날(13조7천870억원) 대비 4조원 넘게 늘었으며, 코스닥 거래대금은 7조8천90억원으로 전날(7조6천90억원) 대비 2천억원가량 증가했다.

mylux@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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