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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1년째 텅 빈 롯데백화점 마산점…상인들 한숨

기사입력 2025-06-27 08:05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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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매출 타격에 주변 상권 종업원 줄고 임대 나붙어…공동화 우려

창원시 "마산 구도심 활성화 필요…경남도 등과 활용방안 모색"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에 있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폐점한 지 이달 말로 만 1년이 되는 가운데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상인들의 한숨이 커진다.

27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지난해 6월 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는 2015년 인수한 대우백화점을 새로 단장해 마산점 영업을 시작했지만, 전국 롯데백화점 32개소 중 매출이 가장 부진하다는 이유로 마산점 폐점을 단행했다.

마산점은 지하 5층, 지상 20층에 연면적 9만7천915㎡, 건축면적 4천918㎡ 규모다.

마산 구도심에 떡하니 자리 잡은 롯데백화점이 폐점 후 1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공실로 남아 있는 탓에 인근 상인들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호소한다.

백화점 인근에서 소규모 식당을 하는 A씨는 "일단 백화점으로 오는 유동 인구가 끊기니 엉망진창"이라며 "백화점이 문 닫은 지 벌써 1년이나 지났고 주변 상권이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무턱대고 문을 닫을 순 없으니 일하는 종업원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백화점과 인접한 마산어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산어시장에는 현재 6∼7개 점포가 임대로 나와 있는데, 길게는 5개월가량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태문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예전 같으면 임대가 나붙기도 전에 좋은 자리 있으니까 하라고 알음알음 얘기가 됐는데, 요즘은 경기도 안 좋고 장사도 안되니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고 많이 주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백화점은 지역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였고,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곳이었다"며 "백화점 이용고객들이 어시장에 와서 장도 보고 했는데, 이런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 타격이 큰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가 신용카드(신한카드) 사용액 등을 기반으로 롯데백화점 마산점 인근 상권영향평가를 실시했더니 실제 마산점 폐점 직후 3개월간 주변 상권의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매출이 다소 회복한 양상을 보였지만, 시는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역상품권 캐시백 등 정책 지원으로 인한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는 정책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추가 분석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문제는 문 닫은 마산점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다.

상인들을 중심으로는 도심 공동화 해소를 위해 공공이 나서서 건물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마산점의 경우 44명의 구분소유자가 각기 다른 권리를 보유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어 민간 차원의 개발이나 매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 거론하는 공공 매입의 경우 350억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되고, 실 활용을 위한 리모델링까지 하면 필요 예산이 1천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창원시는 난색을 보인다.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단일 지자체가 매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

마산점의 교육시설 활용 여부를 고민해온 경남도교육청 역시 막대한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최근 부지 매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창원시는 최근 마산 구도심 활성화의 일환으로 '롯데백화점 부지활용 협력 전담팀'을 구성하고, 관계 부서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물의 복잡한 소유관계,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하면 시 단독으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마산점 폐점 후 구도심 상권 침체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경남도 등과 협력해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ks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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