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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차량 8대 갈아타며 집으로…"비행기 요금 비싸서"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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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14:31


훔친 차량 8대 갈아타며 집으로…"비행기 요금 비싸서"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행기 요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8대의 차량을 훔쳐 도시를 옮겨 다니며 고향으로 돌아간 남성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매체 신황하,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출신의 천 모씨는 후난성 창사시에서 혼자 여행 중이었다.

지난 5월 31일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약 1500위안(약 28만 원)의 항공권을 구매했다가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 취소했다.

이후 천씨는 차량을 훔쳐 고향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었다.

과거 차량 절도 전과가 있는 그는 밤 시간대 문이 잠기지 않은 자동차 대리점에 침입해 키를 훔치고, 수리 중인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또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 들어가 오래된 차량을 골라 시동 장치를 조작해 탈취하기도 했다.

6월부터 천씨는 창사에서 북쪽 고향까지 7개 도시를 총 8대의 차량을 훔치며 이동했다.

차량 연료가 떨어질 때마다 버리고 새 차량을 훔쳐 타는 방식이었다. 음식값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마련하기 위해 차량 내부의 귀중품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14시간 이상 훔친 차량들을 운전했다.

그러다가 6월 2일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자동차 전시장 직원이 약 15만 위안(약 2800만원)짜리 차량 한 대와 키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도난 차량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차량이 북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다음 날인 3일 허베이성에서 천씨는 또 다른 차량을 훔치려다 차량 소유자에게 부상을 입히고 도주했다. 이후 4일 새벽 허베이성의 한 주차장 차량 내부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천씨가 이용한 차량 8대의 총 가치는 약 100만 위안(약 1억 9000만원)에 달하며, 도난 차량은 모두 회수됐다.

현재 그는 경찰 구금 중이며, 중국 형법상 중대한 차량 절도 범죄는 10년 이상의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네티즌들은 "1500위안 아끼려다 인생 망친 셈이다", "그 집념을 다른 데 썼으면 성공했을 텐데", "14시간 동안 안 잡힌 게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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