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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각은 한미동맹의 전제를 흔들 수 있다. 주한미군의 역할이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억제력'이란 명분이 약화되고 '중국 대응 기지'라는 전략적 기능이 부각되면, 한미동맹의 성격은 달라진다. 특히 그는 동맹국의 기여와 비용 분담이 불충분하면, 미국은 전략적으로 유연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동맹 관계를 '불가역적'이 아닌 '조건부'로 재규정하는 접근법이다. 한국이 독자적 억제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러한 입장이 정책에 반영된다면, 군사적 공백과 정치적 긴장이라는 이중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외 반응도 엇갈린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한미관계를 '조용한 위기'로 표현했다. 미국 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콜비의 전략이 대만을 살리려다 한국까지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내에선 미국이 대만을 위해 한국의 전략 가치를 상대화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매국 내에선 현실적인 동맹 재조정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문제는 콜비가 주도하는 국방전략이 공식화될 경우, 그 메시지 자체가 외교적 신호로 해석되며 한미 간 긴장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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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