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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장마는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무더위와 소나기가 예보되면서 높은 습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릎 관절염 환자라면 이런 날씨에 무릎 통증이 유독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 실내외 온도차, 관절 건강에 악영향…오다리 더 통증 심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무릎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습하고 낮은 기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습도가 높아지면 체내 수분 배출과 혈액순환이 저하돼 관절 속 윤활액의 점성이 변하고 연골 간 마찰이 증가하면서 관절 주변 조직이 쉽게 붓고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실내에서 차가운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실내외 온도차가 크게 나거나 관절이 에어컨 바람에 오래 노출되면 근육이 굳어져 관절통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오다리인 경우 무릎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오다리가 심하면 무릎 안쪽의 연골이 이미 마모된 경우가 많은데, 습한 날씨 등으로 윤활액이 제 기능을 못해 관절면의 마찰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관절이라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환경 변화에도 오다리인 경우는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더욱이 오다리가 지속되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시켜 무릎 관절염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적절한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
◇오다리, 관절염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전신 균형 무너뜨릴 수도
오다리는 아랫다리뼈가 안쪽으로, 허벅지뼈는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무릎 사이가 벌어진 상태다. 오다리는 동양인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좌식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오다리인 경우 체중 부하가 무릎 안쪽으로 많이 실리면서 무릎 안쪽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이는 다시 다리 전체가 더 심하게 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휘어진 다리는 다시 안쪽 연골에 큰 부담을 가해 관절염을 더욱 빠르게 악화시킨다. 또한, 무릎뿐만 아니라 골반, 고관절, 발목 등 다른 하지 관절의 정렬에도 영향을 미쳐 전신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오다리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면 병적인 질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정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오다리 교정술(절골술)은 뼈의 모양을 바꿔 변형된 무릎을 본래의 다리 모양으로 교정하는 것으로, 다리 모양이 회복되면 관절염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교정술은 5도 이상의 각 변형이 있을 때 수술하는 것이 좋으며, 70세 이하의 관절염 1~3기 환자에게 적용된다. 만약 70세가 넘으면 관절염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교정술보다는 인공관절수술을 권한다.
여름철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에 찬 바람을 직접 쐬는 것을 피하고, 담요나 겉옷으로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관절은 기온과 습도에 민감하므로 실내 온도는 26도 내외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온도차는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느낀다면 스트레칭으로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온찜질로 관절 내부의 온도를 높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동녕 진료원장은 "오다리가 있다면 무릎 관절에 더 큰 부담이 가해지므로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고, 운동을 할 때도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걷기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만약 무릎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거나 무릎을 누를 때 압통과 열감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날씨 탓으로만 여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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