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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톡] 냉방기 고장에 전남도 공무원들 때아닌 '폭염 체험'

기사입력 2025-08-05 11:00

[연합뉴스 자료사진]
냉방기 1시간씩 교대 가동…높은 온도·습도에 사무실 '찜통'

도 관계자 "오늘부터 냉방기 가동…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낮 최고 기온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전남도청에서 냉방기를 층별로 교대 가동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중앙 제어 기기에 이상이 생겨 용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직자들은 높은 온도와 습도에 찜통 같은 사무실에서 땀을 닦아내기에 바빴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도청 내 지하 기계실에 있는 흡수식 냉온수기에 고장이 발생했다.

전남도청은 대용량 2대, 소용량 1대 등 3대의 흡수식 냉온수기로 물을 식히고 데우는 과정을 거쳐 냉난방 기기를 가동하는데 이 가운데 대용량 1대에서 문제가 생겼다.

진단 결과 진공 상태로 유지돼야 하는 기기에 공기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돼 응급 복구했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그러나 고장 발생에서 수리까지 10여일이 지난 데다가 그동안 냉방기를 저층부, 고층부로 나눠 1시간씩 교대로 가동하면서 직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그나마도 기기 효율이 떨어지는 시점이 가장 더운 오후와 맞물려 불만은 가중됐다.

땀에 젖은 공무원들은 개별 냉방이 가동되는 공간으로 몰려들어 더위를 식히거나 아예 휴가를 내기도 했다.

한 공직자는 "냉방기 가동 시간에도 찬 바람이 나오지 않아 선풍기의 더운 바람에만 의지해야만 했다"며 "동료들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무실보다 밖이 더 시원하겠다 싶어 출장 거리라도 생기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늘은 이른 새벽부터 냉방기를 가동해 상황이 나아졌다"며 "불편을 참고 협조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다음 달에는 흡수식 냉온수기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인 만큼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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