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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 동물화장장 설립 주민 반발에 무산

기사입력 2025-08-10 08:34

편집 김민준 아이클릭아트 그래픽 사용

전남 화순군 동면에서 추진되던 동물 장묘 시설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10일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중순께 한 민간업체가 제출한 동물 화장장 시설에 대한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해당 업체는 폐광 지역인 동면에서 10여년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폐모텔을 리모델링해 동물 화장장과 납골당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으로 인허가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1천700여명이 반대 의견을 밝힌 탄원서와 진정서를 군에 제출했다.

화순탄광 폐광으로 대체 산업이 마련되고 있는 폐광 진흥 지역에 주민 혐오 시설을 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화순군은 당초 '법적 하자가 없다면 허가를 해줄 수밖에 없다'며 난감해하다 민원 조정위원회를 열고 화장장 운영이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에서도 낙후된 폐광 지역을 살리기 위해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폐광진흥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부지 인근은 폐광 지역의 대체 산업을 마련하기 위해 의료와 식품 분야 농공단지, 스파트팜 단지 등을 조성하는 경제 진흥 계획이 추진 중이다.

예산은 총 5천945억원으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골프장과 식물정원 등을 복합관광단지 조성할 수 있도록 지방비로 인근 부지를 매입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주민 혐오시설인 장묘 시설이 입지하면 폐광 진흥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주민이 거센 반발 등 여러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에서 장묘 시설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곳은 여수, 순천, 목포, 나주, 함평 등 5곳이다.

in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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