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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충동적으로 몸에 문신을 새긴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문신 제거 시술을 해주는 '사랑의 지우개' 사업이 10주년을 맞았다.
경찰청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피부과학회 사무실에서 사랑의 지우개 협약 체결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학회 및 피부과 병원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2015년 시작된 사랑의 지우개는 한때 충동적 호기심으로 문신을 새긴 청소년에게 문신을 지울 기회를 제공해 사회적 낙인을 극복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경찰이 해마다 문신 제거를 희망하는 200여명 안팎의 청소년을 모집해 학회에 전달하면, 학회는 문신 정도·부위, 시술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했다.
시술을 받은 한 청소년은 "한때 호기심과 남에게 세게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새겼던 문신이 시간이 지날수록 창피하고 부끄러웠다"며 "친구들에게 문신 지우는 과정을 보여주고 오히려 더 떳떳해졌다. 앞으로 바른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무료 시술에 참여한 의사들도 큰 보람을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송병한 서울 리뉴미피부과 홍제점 원장은 "문신 제거는 통증이 매우 심한데 친구들이 통증도 잘 참고 시술에 잘 따라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 충동적으로 새긴 문신 때문에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던 한 학생은 수개월간 꾸준한 시술을 받고 문신을 제거했다. 이후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고 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고 송 원장은 전했다.
dh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