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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29일 코스피는 미국 주가지수 상승 영향에 힘입어 최근의 하락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이에 하락했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면서 흐름이 바뀌었고 한 때 3,211.34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외국인이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뒷심이 부족해진 끝에 종가 기준 3,200 고지 탈환에는 실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천939억원과 24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3천26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9포인트(0.41%) 하락한 798.43에 거래를 마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등 AI(인공지능) 반도체 투자 심리가 예상치를 상회한 엔비디아 실적으로 유지됐고, 정책 되돌림 기대감과 그로 인해 강화된 3차 상법 개정안 발의 기대감이 국내 증시 상승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낙폭 회복과 이에 따른 뉴욕 증시의 주가지수 상승에 힘입어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28일 뉴욕 증시에서 0.79% 하락 마감하며 제한적인 낙폭을 보였다.
특히 컨퍼런스 콜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중국에 최신 AI 칩 '블랙웰'을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예상치와 속보치를 모두 웃돌며 견고한 성장세를 가리킨 점도 주가지수를 밀어 올린 요인이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3.1% 증가였고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는 3.0% 증가였다.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시장의 전망치에 거의 부합했다.
이 같은 재료에 기술주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AI 수요는 걱정할 것이 없다는 젠슨 황의 발언, 주요 고객사인 알파벳이 내년까지 90억 달러 데이터센터 추가 투자 발표 등 AI를 둘러싼 수요 환경이 긍정적이라는 점이 주가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내 증시에서도 엔비디아의 낙폭 회복, 알파벳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최근의 하락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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