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경찰, '김영환 돈봉투' 제공 혐의 윤현우·윤두영 소환 조사

기사입력 2025-09-01 15:57

[충북경찰청 제공]
윤 체육회장·윤 배구협회장 "준 적 없다" 혐의 부인한 듯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이성민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이 1일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 등에 따르면 윤 체육회장과 윤 배구협회장은 이날 오전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출석해 5시간 가까이 조사받았다.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도 동시에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소환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조사에서 앞서 언론에 밝힌 입장과 같은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체육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지사에게 돈을 건네자는 논의를 윤 배구협회장과 한 사실은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를 만나기 직전 자기 회사 경리에게 지시해 인출한 회삿돈 600만원은 체육회 선수들의 격려금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뽑은 것이라고도 했다.

윤 배구협회장은 윤 체육회장과 이런 논의를 한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했고, 이후 윤 체육회장에게 250만원을 이체한 것은 그의 요청을 받고 빌려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윤 배구협회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마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두 사람을 동시에 소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포렌식 등을 통한 증거 수집을 마친 상태에서 피의자를 불러 진술을 받는다.

그러나 경찰은 현재까지 김 지사 등 피의자 3명 중 윤 체육회장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만 한차례 포렌식을 마쳤다.

이를 두고 이미 언론을 통해 윤 배구협회장과 윤 체육회장이 사전에 "반반씩 다섯 장 만들어서 드리자"고 논의하는 녹취 등이 공개된 만큼, 두 사람이 진술을 조율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소환 조사를 앞당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이 언론 인터뷰에서 혐의를 적극 부인해온 점에 주목, 입장이 바뀌기 전에 진술을 미리 확보하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찰이 휴대전화 포렌식 완료와 별개로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 수집을 사실상 마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정확한 수사 단계와 진술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체육회장과 윤 배구협회장은 지난 6월 26일 김 지사에게 각자 절반씩 모은 돈 5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윤 체육회장이 당일 오전 충북도청 도지사실에서 김 지사를 만나 5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chase_arete@yna.co.kr

pu7@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