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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천여 개 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과 힘을 합쳐 10일 '제조 AX(인공지능 전환)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배경에는 AX 대전환이 화두로 부각된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한국은 제조 역량에 비해 AI 경쟁력이 뒤처져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제조 기업은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공지능(AI) 기업은 부족하고, 제조 기업과 AI 기업간 협력도 미약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 부가가치 100조원 이상을 창출하는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최강국'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날 출범식에서 10대 얼라이언스별 활동 계획을 공개했다.
◇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양산·국산 휴머노이드 매년 1천대 생산
10대 얼라이언스는 크게 피지컬 AI(7개 얼라이언스)와 제조 및 제조서비스 AI(3개 얼라이언스)로 분류된다.
피지컬 AI는 스스로 인지, 판단, 행동까지 수행하는 AI로, 차세대 기술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내세운 피지컬 AI의 대표적 얼라이언스는 '자율주행차'다.
정부는 오는 2028년 소프트웨어중심차(SDV) 플랫폼 공급에 이어 2030년에는 AI가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자동차를 운행·제어하는 E2E 자율주행차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주행 데이터 생성 시뮬레이터, 핵심 부품 기술개발 등에 향후 5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한다.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다목적·다기능 AI 모델)을 개발해 2029년부터 매년 1천대 이상씩을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는 기업과 대학 등 224개 기관이 참여해 범용 AI 모델을 개발하고 하드웨어와 주요 부품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AI 방산 얼라이언스에서는 2030년까지 임무를 자율적으로 수용하는 AI 드론 양산체계를 마련한다는 목표로 드론 핵심 부품 국산화와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
AI 가전 얼라이언스에서는 2030년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할 제품 10개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삼성그룹, LG그룹, 혁신그룹의 3개 분과가 조만간 가동돼 전용 반도체와 AI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자율운항선박 얼라이언스와 관련해서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추진하는 1단계 자율운항 기술개발 사업에 이어 내년부터 2032년까지 약 4천억원을 투자해 2단계 완전 자율운항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AI 반도체 얼라이언스에서는 2028년까지 자동차·가전·방산·로봇의 4대 분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저전력·고성능 온디바이스(AI 연산·판단 자체수행 기기) AI 반도체 개발·실증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국산 AI 반도체가 탑재된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등 첨단 시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 AI 팩토리 500개 보급…AI 산업융합 표준 54종을 개발
제조 및 제조서비스 AI 목표로는 우선 AI 팩토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 보급을 목표로 업종별로 특화한 제조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자동차), LG전자(전자), 포스코(철강) 등 주요 산업별 제조기업과 AI·로봇기업, 학계·전문가가 손을 맞잡고 2028년까지 업종별로 특화한 제조 AI 모델을 개발한다.
AI 제조 서비스 얼라이언스에서는 2030년까지 제조, 로봇, 가전 등 AI 산업융합 표준 54종을 개발한다.
아울러 산업에 활용되는 디자인의 기획, 상세 디자인, 생산 연동으로 이어지는 디자인 과정 전 주기에 대해 AI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AI 유통·물류 얼라이언스에서는 유통·물류 매장 지능화를 목표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AI 수요 예측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정부는 다양한 AI 유통 분야 스타트업 20개사도 매년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다.
ohye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