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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서부 키리시 정유소, 우크라 드론 공습에 화재

기사입력 2025-09-15 16:19

(볼고그라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년 4월 22일 드론으로 촬영된 러시아 볼고그라드 소재 루코일 정유소의 전경. (REUTERS/REUTERS PHOTOGRAPHER/File Photo) 2025.9.15.
우크라 "성공적 공격"…러시아 "인명피해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러시아 북서부에 있는 키리시 정유시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으로 잠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방공시스템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발사한 드론 361대, 항공기 탑재 유도폭탄 4기, 미국제 하이마스 미사일 1기 등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 대상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격 대상 중에는 러시아의 석유·가스 기업 '수르구트넵테가스'의 '키리시넵테오륵신테스'(키리시 석유 유기 합성) 정유공장이 포함돼 있다고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레닌그라드주(州) 키리시에 있는 이 정유공장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정유시설 2곳 중 하나로, 연간 1천770만t(톤)을 처리해 러시아 전체 원유 정유량의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데르 드로즈덴코 레닌그라드 주지사는 키리시 지역에서 드론 3대가 파괴됐으며 드론 파편이 낙하하면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진화됐으며 부상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측은 키리시 정유소를 공격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성공적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키리시 정유시설에 피해가 있었는지 여부나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즉각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야간 TV 연설에서 "가장 효과적인 제재, 가장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 제재는 러시아의 석유 공장, 유류 터미널, 석유 저장고에 공습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과 특수기관이 이런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러시아의 석유 산업에 상당한 제약을 가하고 전쟁 수행 능력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공로를 치하하면서, 지난주 러시아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의 항구 프리모르스크를 공습한 사례를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거론했다.

프리모르스크는 러시아산 석유의 수출 거점이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게 러시아산 석유·가스 등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에너지 제재를 신규로 부과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나토 회원국들이 모두 러시아산 석유 구입을 중단하고 비슷한 제재를 시행해야만 그런 신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빨리 줄이라는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의 퇴출 시한을 2028년으로 유지키로 지난주에 결정했다.

러시아 남서부 볼가강과 우랄산맥 사이에 있는 바시코르토스탄주는 13일 드론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 주에 있는 석유회사가 생산량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limhwasop@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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