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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긴 추석'에 전력 과잉 '비상'…정부, 출력제어 불가피

기사입력 2025-09-16 11:10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폭염이 이어지며 전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2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025.7.28 [공동취재] xanadu@yna.co.kr
필요시 원전·재생에너지 출력제어…"최악 상황 가정해 관리에 만전"

출력제어 현황 이례적 공개…올 상반기 제어량 164.4GWh, 작년의 12.5배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올가을 전례없이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력수급 불안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원 전반에 대해 출력제어를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에서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가을철 경부하기 대비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비상모의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훈련에서는 실시간 전력 수급 현황 파악, 출력제어 등 실시간 조치 능력 점검, 가을철 경부하기 대책 전반에 대한 준비 사항 및 기관 간 조치계획 점검이 진행됐다.

가을철은 보통 맑은 날이 많고 일조량이 좋아 태양광 에너지가 풍부하게 생산되는 반면 추석 연휴 등으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감소하는 경부하기에 해당한다.

올해에는 최장 열흘에 이르는 역대급으로 긴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어 전력 수급이 더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는 특히 연휴 중간에 있는 추석 당일 전력 수요가 최저치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부는 이에 따라 일부 원전이나 재생에너지 등의 발전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출력제어 등 전력망 수급 균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탄 발전단지 운영 최소화와 사전 약속에 의해 당국의 요청으로 전기 사용량을 늘리는 수요자원(DR) 제도도 필요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훈련에서는 출력 제어 대상 사업자에 대한 사전안내와 유관기관 협업체계도 점검하고, 실제 출력 제어량 산정과 출력 제어 이행과정 전반도 함께 살폈다.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LNG)와 달리 재생에너지와 원전은 발전 형태 특성상 출력 제어가 어렵다.

특히 원전은 기저 전원이면서 연간 출력 감소량이 설계 기술 기준 등으로 제한된 특성상 마지막 출력 제어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다만 재생에너지와 원전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정부는 최근 모든 에너지에 대해 '형평성에 맞는 출력 제어'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연도별 출력 제어 현황도 공개했다.

그간 국회 등의 자료 요청에 따라 주로 공개했지만 출력 제어가 전력 수급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례적으로 산업부가 먼저 공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력 제어량은 164.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전체 출력 제어량(13.2GWh)의 1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출력 제어 이슈는 제주도를 제외한 육지 기준으로 2023년(제어량 0.3GWh)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했으며, 올해까지 계속 급증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에너지별 제어량은 원전 60.2GWh, 태양광 64.1GWh, 풍력 8.2GWh, 연료전지 등 기타연료 32.0GWh로 집계됐다.

이호현 산업부 2차관은 "전력망 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와 24시간 빈틈없는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특히 올가을은 긴 추석 연휴가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 경부하기 전력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ohye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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