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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헝가리에서 이색적인 대회가 열려 화제다. 바로 '묘지 만들기' 대회다.
참가자들은 2인 1조로 팀을 이루어 길이 2m, 너비 80㎝, 깊이 1.6m의 무덤을 2시간 안에 파고, 다시 약 2.5톤에 달하는 흙을 15분 동안 되메워 깔끔한 봉분을 만드는 기술을 겨룬다. 단순한 체력 싸움이 아닌, 속도와 정확성, 미적 완성도가 평가 기준이다.
평가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이 팀은 1시간 33분 20초라는 기록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 라슬로 키스와 로버트 너지는 "특별한 훈련 없이 일상 업무에서 익힌 루틴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2위와 3위도 헝가리팀이 차지했다.
이 대회의 목적은 묘지 파기라는 직업의 위상을 높이고, 젊은 세대에게 이 직업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알리는 데 있다.
주최 측은 "묘지 파기 작업은 단순한 육체 노동이 아니라 정신적 강인함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전문 분야"라며 "이들의 노고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