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못 낸 기업 50만 육박…통계집계 이래 최대폭 증가

기사입력 2025-10-09 09:16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1일 서울 시내 한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넉 달 연속 나빠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차갑게 얼어 불었다. 특히 부동산·소비 위축 등으로 건설·도소매 관련 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p) 낮은 85.3으로 집계됐다. 2025.2.21 ryousanta@yna.co.kr
법인세 신고법인 44.5%…2012년 통계 이래 최고

순이익 100억 초과 법인은 처음 줄어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작년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 중 이익을 1원도 못 낸 곳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100억원 이상 큰 규모 당기순이익을 낸 법인은 처음으로 감소했다.

9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작년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 중 당기순이익이 0 이하인 법인은 47만1천163개로 전년보다 4만5천933개 늘었다.

증가 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 실적이 급감한 2021년(4만4천394개)보다 더 크다.

작년 순이익을 내지 못한 법인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신고법인(105만8천498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5%를 기록,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순이익 0 이하 법인 비중은 2019년까지 40%를 하회했지만 2020년 40%대로 올라선 데 이어 2021년 42.4%까지 상승했다.

이후 2022년 41.9%, 2023년 41.3% 등 2년째 하락하다가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작년 기업 실적 부진 흐름은 당기순이익 규모가 큰 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신고한 법인은 3천776개로 전년보다 296개 줄었다. 순이익 100억원 초과 법인은 통계 집계 이후 매년 늘었지만 작년엔 처음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체 신고법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0.39%)보다 하락한 0.36%를 기록했다. 2022년 0.41%를 기록한 뒤 2년째 하락세다.

작년 순이익 규모와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기업의 법인세 신고 실적이 저조한 것은 엔데믹 이후 계속된 경기 부진의 여파로 풀이된다.

작년 세수 결손 규모는 30조8천억원으로 2023년(56조4천억원)에 이어 2년째 대규모 세수 펑크가 이어졌다.

정부는 올해도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국세가 세입 예산(본예산 기준)보다 12조5천억이 덜 걷힐 것으로 보고 있다.

rock@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