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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O'(Fear Of Missing Out)는 유행에 뒤처지는 것 같아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우리말로 하면 '소외 불안 증후군'이나 '고립 공포감'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금융시장이나 자산시장에선 남들이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데 자신만 소외되고 뒤지는 것처럼 느끼고 불안해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는 대부분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심리적 불안감이나 스트레스, 우울감을 불러오며 이 때문에 뒤늦게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이상 현상의 원인 분석이나 전망은 불충분하다. 트럼프 관세전쟁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미국 경제 전망이나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의 급등은 설명이 되지만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의 상승은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이미 글로벌 주식시장에선 주가 상승을 주도한 테마였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으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국내에선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이 모든 자산 가격의 상승이 '나만 뒤처진다'는 불안감과 거품 확대를 불러오지 않을지가 걱정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자산의 가격은 언제나 등락을 거듭하며 기반을 다져왔다. 실질적 내재 가치가 수반되지 않는 가격 상승이 허망한 결말을 불러온 사례는 셀 수도 없을 정도다.
그동안 여러 요인으로 억눌려왔던 코스피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또 금이나 은, 코인,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팍팍한 서민의 살림살이가 개선된다면 그 또한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 하지만 경기 불안을 원인으로 삼은 금값의 급등, 상장사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증시의 주가 상승, 천문학적인 규모의 주택담보대출로 쌓아 올린 서울 아파트값은 뜨거운 랠리 장세 속에서도 한 번쯤은 반드시 되짚어 생각해봐야 할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hoonk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