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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주가 상승 지속 전망"…목표가 줄줄이 상향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 호조에 따른 호실적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10만전자'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0.16% 오른 9만3천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89% 상승한 9만6천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지난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9만6천800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오름폭은 일부 축소됐다.
앞서 이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9만7천원대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 등 미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있지만, 이날 삼성전자가 3분기 호실적을 공개한 점이 주로 매수세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8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가 전망치를 17.4% 웃돈 것으로,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어선 건 2024년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매출은 86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72% 늘고, 전 분기 대비 15.3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에 대해 일제히 기대치를 크게 웃돈 '깜짝 실적'이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이날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며 "기대 이상의 메모리 실적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침체에서 벗어난 반도체 실적 회복세에 삼성 반도체의 자존심이 회복됐다"면서 "3분기 메모리 수요 급증 및 HBM(고대역폭메모리) 출하 확대,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 등으로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전자의 이익 개선이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고객의 장기 투자 발표와 범용 D램의 가격 상승 변곡점을 지나며 이익 개선 속도가 빠르게 상승 중"이라며 "삼성전자의 생산시설 증설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한적 공급과 견고한 수요 속에서 당분간 주식시장에서는 증설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12단의 북미 주요 고객사 공급망 진입 이후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까지 이어질 사업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며 "차세대 갤럭시 제품의 '엑시노스 2600' 탑재와 추가 대형 고객 수주 등이 기대되는 파운드리 실적 반등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줄줄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해 왔다. 이번 실적 발표 후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가 추가로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번지는 분위기다.
앞서 삼성증권(9만3천원→11만원), NH투자증권(9만4천원→11만5천원), 상상인증권(7만6천원→11만원), 흥국증권(10만원→12만원) 등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린 바 있다.
mylux@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