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배우러 온 태국인 뇌사상태…전남대생들 모금 운동

기사입력 2025-10-15 15:23

[전남대 제공]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한글을 배우러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수강 중인 태국인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뇌사에 빠진 소식에 전남대 학생과 교직원들이 치료비 모금 운동에 나섰다.

15일 전남대에 따르면 언어교육원 수강생인 태국인 시리냐씨가 지난 7월 21일 자신이 머물던 숙소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전 연락 없이 수업에 빠지고 연락마저 닿지 않자 안부 확인을 부탁받은 같은 국적의 학생이 시리냐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시리냐씨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9월부터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공부하던 중 쓰러졌다.

그는 경막하출혈(뇌의 경막 파열로 발생하는 출혈) 진단받고 현재 의식없이 인공호흡기에만 의지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가족은 경제 형편이 어려워 비행기표 값을 마련하지 못해 8월에야 뒤늦게 광주에 도착했고, 장기 입원으로 경제적인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시리냐씨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학 본부도 가족에게 거주지와 통역사를 제공하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유학생 신분이 아닌 탓에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유학 비자로 받는 국민건강보험 지원도 다음달이면 비자 유효기간 만료로 이마저도 끊길 처지에 놓여 있다.

안타까운 소식이 학내에 전해지자 학내 동아리 등도 네이버 해피빈 등을 통해 치료비를 위한 모금 운동에 나서면서 시리냐씨 돕기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여러 가지 행정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외부 도움이라도 받기 위해 여러 곳과 접촉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bett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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