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리 가본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막바지 준비로 분주

기사입력 2025-10-16 07:46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 화백 컨벤션센터 모습. 2025.10.15 mtkht@yna.co.kr (끝)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에서 작업자들이 도로 인근 조형물에 대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2025.10.15 mtkht@yna.co.kr (끝)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 화백 컨벤션센터 모습. 2025.10.15 mtkht@yna.co.kr (끝)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 월드 음식점. 2025.10.15 mtkht@yna.co.kr (끝)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모습. 2025.10.15 mtkht@yna.co.kr (끝)
고속도로 나들목부터 달라진 풍경…'월드레스토랑 150곳' 다국어 지원 메뉴판

"먼저 구경하자" 내외국인 관광객 방문 이어져…정부·지자체, 성공개최 다짐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2주 앞둔 15일.

개최지인 경북 경주에서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 것은 고속도로 나들목의 넓어진 하이패스 차로와 한옥형 요금소에 새겨진 선명한 한글 현판 '경주'였다.

한국도로공사는 APEC 참가자들의 교통 편의를 돕고자 지난달 30일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에 다차로 하이패스를 개통했다.

요금소 건축물을 새롭게 도색하는 등 정비사업도 마쳤다.

APEC 행사 분위기는 이곳부터 넘쳐났다.

나들목에서 보문단지로 향하는 도로에는 행사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과 첨성대· 다보탑 형상 등 신라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문구와 함께 곳곳에 보였다.

단지 내 도로로 접어들자 '작업 중'이라는 표지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장 작업자들은 도로표지판과 시설물에 대한 막바지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APEC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장인 단지 내 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성공적인 행사를 위한 최종 점검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안전모를 체크하셔야 합니다. 모든 작업에서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센터 외부에 설치된 5미터 높이의 철제구조물을 점검하기 위해 한 작업자가 사다리차에 오르려 하자 현장을 지키던 감독관이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정상회의장인 HICO 주변은 소방·군·한전 등 각 기관 관계자가 분주히 오가며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었다.

이달 초 주요 행사장에 대한 공사가 모두 끝난 만큼 시설물 등에 대한 운영 리허설이 진행 중이었다.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엄격히 금했지만, 센터 내부 조명은 모두 불을 밝힌 상태였다.

센터 외벽에 새롭게 설치된 초대형 LED 전광판에서는 APEC 개최를 알리는 영상이 이어졌다.

현장에선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와 벌써부터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40대 관광객 이모 씨는 "경주에 종종 왔었는데 이번에는 도로나 건물, 식당 등 곳곳이 새롭게 단장된 게 확실히 느껴진다"며 "참가자들도 분명 한국의 가을 날씨와 경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의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경주 엑스포공원.

이곳에는 APEC 기간대한민국 산업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경제 전시장이 들어선다.

경제 전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경북 강소기업관, 한글·한복·한옥·한식·한지 등 '5한(韓)' 하우스 등으로 구성되며 전시장 또한 내외부 공사는 이미 끝났다.

현장에서 만난 한 기업 관계자는 "공사는 마무리됐고 구체적인 전시계획 등을 현재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문단지 내 유명 한우 요리 전문점은 식당 입구와 테이블마다 '월드 음식점'을 알리는 팻말과 QR코드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QR코드를 찍자 해당 식당의 메뉴 등을 영어·일어·중국어 등 5개 국어로 소개하는 홈페이지로 이동됐다.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통역을 위해 '통역 서비스 1330'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경북도는 앞서 APEC 참가 외국인의 편의를 위해 시설환경, 친절 등을 기준으로 월드 음식점 150곳을 지정했다. 지정된 곳에서는 옥외 가격 게시판, QR 외국어 메뉴판, 다국어 지원 스마트 메뉴판, 양방향 통번역기가 비치돼있다.

한 월드 음식점의 매니저는 "식당을 찾는 외국인 손님 모두가 QR코드를 이용한 외국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덕분에 주문받는 것도 편리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직 많지는 않지만, 며칠 전부터 APEC 관련 외국인 손님들이 하루에 한두 팀씩 찾는다"면서 "행사 개최가 얼마 남지 않은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보문호 주변 도로에서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경주시는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지난달 10일부터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에 나섰다.

운행 차량은 19인승 1대와 8인승 2대 등 모두 3대다.

이들 버스는 동궁원·화백 컨벤션센터·경주월드·엑스포공원 등을 오가며 세계 각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업무차 경주를 찾은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보문단지 내 특급호텔들도 객실이 새롭게 정비된 것을 봤다"며 "행사를 알리는 설치물들도 잘 보이는 등 여러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김상철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장은 "준비는 사실상 마무리됐고 지금은 행사 운영 등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고자 리허설과 점검 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준비해둔 점거사항 목록에 더해 숙박시설의 통번역 서비스, 자율주행 버스의 안전 점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mtkht@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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