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조선대병원이 위탁 운영 중인 호남권역재활병원의 해마다 반복되는 적자 운영과 혈세 투입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시 복지건강국은 이번 2차 추경에 호남권역재활병원 운영지원금 6억 원과 시립병원 공공의료 장려금 8억 원을 편성해 적자를 보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시립병원 적자 보전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으나, 호남권재활병원 병원의 구조적 적자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시의회 전문위원은 "호남권역재활병원은 2014~2016년 11억8천여만 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한 이후 2021년 이후에는 16억3천여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손실 규모가 지속해 증가하는 추세"라며 "낮은 진료 수가 대비 높은 인건비 등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지만, 경영 혁신 방안 등 수익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환경복지위원들은 호남권역재활병원의 반복적인 적자 운영을 지적하며, 수억~수십억 원의 혈세를 지속 투입해 적자를 보전하는 것이 타당한지 문제를 제기했다.
서용규 의원은 "조선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호남권역재활병원은 지난해 병상 가동률이 90%에 달했음에도 적자를 냈다"며 "반복적으로 적자가 나는 구조라면 운영자의 책임이 있으며, 병원 노조도 임금 인상 과정에서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미정 의원은 "병상 가동률이 100%에 이르고 있음에도 반복되는 적자는 심각한 문제"라며 "혈세를 투입해 운영하는 병원임에도 이용자들은 오랜 순번을 기다려야 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현 환경복지위원장도 "광주의 공공의료기관이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 빠져 있어 예산 심의 때마다 같은 지적이 반복된다"며 "광주시가 공공의료지원단 등과 협의해 공공·준공공·시립병원의 재정 구조 개선 방안을 용역을 통해서라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영화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공공의료 수가 인상률보다 인건비와 공공요금 상승률이 높아 적자 구조가 불가피했다"며 "운영자인 조선대병원과 광주시가 경영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