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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 역할 이용우 의원실 "올해 안으로 소송 취하되도록 노력"
지난 7월 소송 취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양측 논의 현황과 합의 시점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조선하청지회는 4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취하와 관련한 논의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실을 통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한화오션에 노동권 보장과 단체 교섭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형수 조선하청지회장이 97일 만에 농성을 중단하고, 1년 넘게 중단됐던 손해배상 소송 관련 민사 재판이 다시 연기되면서 곧 소송 취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이처럼 소송 취하 논의가 길어지는 것은 논의 막바지 단계에서 파업 재발 방지와 관련한 부분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과 조선하청지회는 2022년 점거농성 파업사태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다는 취하 조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이 서로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문제로 논의가 이어지면서 이미 2차례 연기돼 오는 23일로 예정된 소송 변론기일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양측은 아직 기일 변경 신청 여부를 협의 중이다.
변론기일 연기 가능성이 있지만, 자칫 양측이 손해배상 소송 취하 논의를 하면서도 재판에서 시시비비를 따지는 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손해배상 소송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중재 역할을 맡은 이 의원실에서는 올해 안으로 양측이 합의해 손해배상 소송이 취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소송 취하와 관련한 세부적인 사안들 때문에 입장이 서로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는 취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역시 원만한 합의를 전제로 논의를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노사가 다 같이 잘 돼야 하는 상생과 협력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대승적으로 470억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조선하청지회는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비롯해 자신들의 입장 등을 기자회견으로 조만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6월 2일부터 7월 22일까지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가 51일간 진행한 불법 파업으로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하청노조 집행부 5명을 상대로 4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 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돼 한화오션으로 사명 등이 변경됐고, 소송은 한화 측이 이어받았다.
jjh23@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