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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효과' 3분기 소매판매 4년 만에 최대폭↑…정부 "경기 개선 흐름 지속"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안채원 기자 =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9월 산업 생산과 설비투자 지표가 상승했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반도체 생산 2년 6개월만 최대 폭 증가…반도체 장비 투자도 28.0%↑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5.5(2020년=100)로 전달보다 1.0%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4∼5월 '마이너스'였고 6∼7월엔 증가했다가 8월에는 0.3% 감소하는 식으로 월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에서는 늘었지만 자동차에서 꺾이면서 1.2%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19.6%)은 지난 2023년 3월(26.5%) 이후로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생산(-18.3%)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이던 2020년 5월(-23.1%) 이후로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지난 8월 21.2%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에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는 자동차도 내수-수출 모두 나쁘지 않고, 전체적인 물량이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생산이 11.4% 증가하며 전체 산업생산 반등을 이끌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1.8% 늘었다. 2023년 2월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이 가운데 도소매업은 5.8% 증가하며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 및 보험업 생산도 2.3% 늘었다.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황인 효과로 보인다.
공공행정 생산은 1.2%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 산업생산은 1.1% 증가하면서 8분기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9월 투자지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7%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기기용 장비기계에서 28.0% 뛰었다. 선박·항공기 수입과 같은 기타운송장비 투자도 급증했다.
건설 투자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건설기성(불변)은 11.4% 늘면서 지난해 1월(21.8%) 이후로 2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건축이 14.8%, 토목이 2.9% 각각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반도체 업종 자체가 좋다 보니 관련 공사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내수' 소매판매 '0.1%' 감소…3분기엔 1.5% 늘어, 4년 만에 최대폭↑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전달(-2.4%)보다 크게 줄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3.9%) 판매는 늘었지만,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5.7%)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1%) 판매는 감소했다.
지난 7월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단기에 그치고 내수 부진 구조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 소매판매가 1.5% 증가했다. 2021년 3분기(2.0%) 이후 16분기 만의 최대 증가다.
앞서 지난 1분기 -0.3%, 2분기 0%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31개월만에 최대폭 증가했다"며 "분기별 흐름 등을 봐도 전반적인 소비·내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종합지수는 개선됐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p),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각각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9월 전산업 생산이 지난 6월(1.6%)에 이어 3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하며 새정부 출범 이후의 경기 회복 흐름을 재확인했다"며 "관세협상 후속조치, 내수 활성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산하기 위해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jun@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