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셧다운 책임론 질문에 "트럼프·공화 45%, 민주 33%"

기사입력 2025-10-31 15:41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WP·ABC 여론조사…무소속 응답자 '공화당 책임' 46%·'민주당 책임' 23%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이 한 달가량 이어지며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셧다운의 주된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에 있다는 의견이 야당인 민주당에 있다는 견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뉴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4~2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성인 2천7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방정부 셧다운에 대한 주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5%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꼽은 반면에 '민주당'이라는 답변은 33%였다.

특히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응답자의 경우 46%는 셧다운의 주된 책임이 공화당에 있다고 답변했고, 23%는 민주당에 주된 책임을 돌렸다.

또 미국인들은 대체로 연방정부 셧다운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분의 3가량은 셧다운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우려한다'고 밝혔으며, 정치 성향별로는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87%, '보수적' 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62%가 각각 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

더욱이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 셧다운이 시작될 때 '매우 우려된다'는 답변은 응답자의 25%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같은 답변이 43%로 늘었다.

또 응답자의 63%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이 같은 입장은 앞서 실시한 지난 4월(57%), 지난 2월(54%) 조사 때보다 증가한 것이다.

앞서 미국 의회는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연방정부 예산안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이를 처리하지 못해 지난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됐는데,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이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만료로 인한 보험료 급등을 앞두고 보조금 지급 연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공화당은 의회가 새 정부 예산법안을 통과시킬 때까지 협상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번 연방정부 셧다운이 오는 11월 5일을 넘길 경우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으로 기록되게 된다.

bingso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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